[앵커]
친러시아파와 친서방파 의원들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또 한 번 살벌한 주먹다짐이 벌어졌습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요?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급진당 당수 올렉 랴슈코 의원이 옆자리에 앉아있는 '야권 블록' 지도자 유리 보이코 의원에 대한 비난을 쏟아냅니다.
보이코 의원이 러시아를 수시로 방문해 지시를 받는 스파이라고 몰아붙인 겁니다.
[올렉 라슈코 / 급진당 당수 : 보이코 의원은 모스크바에 가서 크렘린 궁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왜 그를 감옥에 집어넣지 않는 겁니까?]
잠자코 있던 보이코 의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랴슈코 의원 얼굴에 주먹을 날립니다.
한판 붙으려는 두 사람을 동료 의원들이 겨우 떼어놓았지만, 비난 발언이 계속 이어지자 또 한 번 주먹이 날아갑니다.
[안드레이 파루비 / 의회 의장 : 보이코 의원에게 경고합니다. 당신이 의원들의 머리를 깨거나 불구로 만들던 시대는 지났어요. 이 회의에서는 누구나 발언권을 갖고 있습니다.]
의장의 강력한 경고를 받은 보이코 의원은 자신의 펀치에 만족한 듯 웃으며 퇴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의회에서는 이런 난투극이나 집단 몸싸움이 낯설지 않습니다.
자국 영토였던 크림공화국이 러시아에 강제로 편입되고 이후 내전까지 겪으면서 친러시아 성향 의원들과 친서방 성향 의원들 간에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내전 책임이나 법 개정 등을 두고 수차례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던 우크라이나 의회.
외세를 등에 엎은 정치 세력들의 이전투구 속에 합리적 타협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추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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